러시아에서 논란을 일으킨 영화 리바이어던
영화 리바이어던은 2014년 5월 23일 칸영화제에서 공개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3월 19일 개봉한 범죄 스릴러 작품이다. 이 영화는 러시아의 종교와 정치의 결탁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러시아에서 논란을 일으켰는데 특히, 러시아의 보수층으로부터 반발을 샀다고 한다. 러시아의 진보 세력은 이 영화를 지지했는데, 나중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이 영화에 대해 정부에 대항하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그나마 보수층의 이 영화에 대한 반발이 누그러졌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고, 골든글러브 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오른 작품이다. 이 영화는 러시아에서 정치적인 논란을 일으킨 작품이지만 러시아의 영화제인 황금 독수리 영화제의 감독상과 각본상을 받기도 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안드레이 즈비아킨체프이다. 그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연출하다 40세의 나이에 장편영화 리턴을 통해 영화계에 데뷔했다. 그는 이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대상을 비롯해 5개 부분의 상을 받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그가 연출한 영화 추방의 남자 주인공은 러시아인 최초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 영화 리바이어던으로도 호평을 받았고, 2017년에는 영화 러브리스로 역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그는 2021년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투병생활을 했고, 후유증으로 심각한 폐 손상을 입었지만 다시 회복되어 현재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영화 리바이어던은 러시아 영화로서 러시아어로 대사가 나오고 배우들도 모두 러시아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작품이다.
종교와 결탁한 권력에 맞선 개인들의 좌절
러시아 북쪽 어촌에 살고 있는 콜랴는 재혼한 아내 릴랴와 아들 로마와 함께 살고 있다. 시장 바딤은 콜랴의 집을 헐고 땅을 뺏으려 하는데 콜랴는 이에 반발해 친구인 변호사 드미트리를 고용해 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한다. 콜랴는 소송에서 시장에 패한다. 드미트리는 시장 바딤이 엄청난 비리를 저질렀음을 알게 된다. 시장은 소송에서 이긴 후 콜랴의 집을 찾아가 콜랴를 무시하고, 콜랴도 이에 지지 않고 시장 바딤을 상대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한다. 드미트리는 시장 바딤을 찾아가 바딤의 비리가 적힌 공책을 보여주면서 바딤에게 콜랴의 집을 돌려주고 돈을 달라고 요구한다. 시장 바딤은 드미트리의 요구에 응하는 척하더니 드미트리를 차로 납치한다. 시장은 부하들을 시켜 드미트리를 외딴곳에 내리게 하고 총으로 그를 위협한다. 콜랴의 아내 릴랴는 드미트리와 사랑에 빠지고 하룻밤을 보낸다. 남편 콜랴는 아내의 행동을 알아차리고 화를 내지만 아내와 잘 지내기 위해 그녀와 강제로 성관계를 한다. 그런데 콜랴의 아들 로마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로마는 새엄마인 릴랴에게 욕을 하고 릴랴는 그 충격으로 집을 나간다. 다음날 릴랴는 시신으로 발견되고 남편 콜랴는 슬픔에 빠진다. 릴랴를 죽인 범인은 누구이고, 남편 콜랴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종교와 결탁한 권력에 맞선 개인들의 좌절을 다룬 이 영화의 결말이 궁금하다.
우리나라 현실에도 적용되는 영화
이 영화에 대해 해외 전문가와 관람객들은 호평을 했다. 영화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은 이 영화에 대해 100점 만점에 9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었고,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97%나 된다. imdb 사이트의 유저 평점도 7.6점이나 된다. 외국 관람객들은 이 영화가 러시아 사회에 대해 강한 비판을 했지만, 그 비판이 러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사회에서도 통용될 법하다거나 이 영화의 진지하고 복잡한 스토리 구성이 아름답기까지 하다는 호평이 주로 보인다. 우리나라 네티즌들도 네이버 평점 기준으로 7.96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었다. 권력에 맞선 개인이 철저히 무너지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거나 올해 최고의 영화이며 이런 영화를 개봉한 영화관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는 호평이 많았다. 평론가들도 네이버 평점 8.44점으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었다. 평론가들은 권력이 개인을 황폐화시키는 모습이 처절하다며 연출력에 큰 호평을 보냈다. 이 영화에 대해 결말이 예상 가능하고, 줄거리가 별로 신선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 영화 중에도 권력을 비판하는 영화는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 관객에게 이 영화가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러시아의 현실을 보는 재미가 충분하고, 그 이야기가 우리나라의 현실에도 적용된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의미는 충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크게 재밌지는 않았다. 그래도 정치가 선량한 사람을 망가뜨리는 과정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왓챠에서 확인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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