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울의 아들>, 압도적 몰입감으로 숨 쉴 틈이 없는 작품 - 우주영화연구소
영화 리뷰 / / 2022. 10. 23. 06:23

영화 <사울의 아들>, 압도적 몰입감으로 숨 쉴 틈이 없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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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존더 코만도는 실제 조직이다.

영화 사울의 아들은 2015년 12월 18일 미국에서 개봉했고, 우리나라에서는 2016. 2. 25. 개봉한 스릴러 영화이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고,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외국어 영화상, 골든글러브에서도 역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헝가리 감독인 라즐로 네메스는 존더 코만도의 실제 증언을 바탕으로 한 책 잿더미로부터의 음성을 읽고 이 영화를 구상하였다. 이 영화의 주연인 사울 역의 뢰리히 게자는 감독과 친구로서 원래는 이 영화의 조연을 맡기로 했으나, 감독이 뢰리히 게자의 연기력에 반해서 사울 역을 맡겼다. 뢰리히 게자는 데뷔작임에도 마치 실제 수용소에서 생활하는 사람처럼 실감 나는 연기를 펼쳤다. 영화에서 나오는 존더 코만도는 당시 나치 수용소에서 실제로 있었던 조직이다. 나치는 수용소에서 건장한 남자들을 뽑아 시체를 처리하는 작업을 맡겼다. 그들은 육체적인 노동을 하기에 다른 수용자들보다는 음식이나 주거 환경에서 더 나은 생활을 했다. 존더코만도 조직원들은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폭동을 일으켜 탈출을 시도했다. 1943년 8월에 존더 코맨도 조직이 일으킨 발란으로 100명 가까운 수감자가 수용소를 탈출한 기록이 있다. 이 영화는 1944년 10월에 실제로 있었던 존더 코만도 조직의 봉기를 영상으로 옮긴 것이다. 이들은 독일군을 사살하고 수용소 밖으로 탈출했으나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을 맞게 되었다.

수용소에 있는 한 남자의 긴박한 삶

이 영화는 수용소에 있는 한 남자의 긴박한 삶에 관한 영화이다. 사울은 1940년대에 아우슈비츠에서 수용되어 있는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이다. 그는 존더 코맨도라는 조직에 속해있다. 존더 코맨도는 비교적 좋은 식량과 환경이 제공되지만 나치가 시키는 일은 뭐든지 다 해야 한다. 사울은 나치의 지시에 따라 가스실의 바닥을 닦고, 유대인 시체들을 소각하기도 하면서 정신없이 살고 있다. 어느 날 사울은 작업 중 가스실에서 살아남은 소년을 발견한다. 소년은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고, 사울은 사람들에게 소년의 구해달라고 알린다. 소년을 발견한 의사는 소년을 구하기는커녕 질식시켜 죽인다. 사울은 의사에게 소년을 부검하지 못하도록 부탁하고, 소년의 시체를 화장하지 못하게 한다. 사울은 소년이 아들이라고 생각했고, 유대교의 율법에 따라 랍비가 기도를 하는 가운데 소년을 땅에 묻으려 하는 것이다. 사울은 부검실에 있는 소년의 시체를 자신의 침대로 몰래 가져왔다. 또한 사울은 새로 끌려온 유대인 중 랍비로 보이는 사람을 존더 코맨도 조직으로 데려오기도 했다. 사울은 랍비와 함께 아들의 시체를 매장하려 한다. 이때 존더 코맨도 조직이 나체에 대해 반란을 일으킨다. 사울은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하는데 아들의 시체를 어깨에 메고 바깥세상으로 달려 나간다. 과연 사울이 아들을 매장하고 자유를 찾을 지는 영화를 직접 보고 확인하기 바란다.

압도적 몰입감으로 숨 쉴틈이 없는 영화

이 영화에 대해 해외의 반응은 뜨거웠다. 영화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은 100점 만점에 91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를 주었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96%나 된다. imdb 사이트의 유저 점수는 7.4점으로 상당히 높다. 유저들은 이 영화를 보며 공포영화와 같은 스릴을 경험했고, 당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연출력에 호평을 보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가 극적 재미가 떨어져 실망스럽다는 비판도 같이 있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네이버 평점 기준으로 7.78이라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었다. 홀로코스트의 잔인성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고, 첫 장면부터 관객을 긴장시키는 카메라 연출이 좋았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주인공이 아들의 시체를 묻기 위해 무리한 일들을 하는 것을 보고 있기가 답답했다는 비판도 간혹 보인다. 우리나라 평론가들도 네이버 기준으로 7.83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었다. 평론가들은 홀로코스트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것이 좋았고, 주인공의 시점에서 카메라를 촬영하여 극의 긴장감을 높인 점도 훌륭했다고 평가한다. 이 영화에 대해 스토리가 단순하고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핸드헬드 카메라로 사울을 가까이서 찍거나 사울의 등 뒤에서 사물을 촬영한다. 사울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카메라도 그대로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관객은 마치 주인공이 되어 수용소 안을 돌아다니는 체험을 하는 것이다. 사울의 시선에 따라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그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은 관객이 볼 수 없다. 다만 수용소 안을 울리는 큰 소리로 다른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런 촬영 기법으로 인해 관객은 엄청난 몰입감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사울이 아들을 묻기 위해 무리한 행동을 하는 것이 관객들에게는 계속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영화의 단순한 스토리와 주인공의 답답한 행동은 이러한 카메라 연출과 긴장감으로 모두 덮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압도적인 몰입감으로서 숨 쉴틈이 없는 영화로서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티빙과 왓챠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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