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엘 씨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와 감동 - 우주영화연구소
영화 리뷰 / / 2022. 11. 15. 16:16

영화 <엘 씨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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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역대 흥행 2위 영화

영화 엘 씨크레토 :비밀의 눈동자는 2009년 아르헨티나의 범죄 드라마 영화로서 후안 호세 캄파넬라가 공동 각색을 하고, 제작과 편집을 담당했다. 이 영화는 에드와르도 사체리가 지은 소설 눈동자 속의 의문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1974년을 배경으로 아르헨티나 법원 직원들이 강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는 내용을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이 영화는 미국과 스페인에서 동시에 여러 상을 받았는데,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외국어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1985년 영화 The Official Story로 수상한데 이어 라틴아메리카에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두 번 수상하는 첫 번째 나라가 되었다. 이 영화는 스페인의 고야상에서 최고의 외국 영화상(스페인어)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봉하자마자 이 영화는 1975년 영화 Nazareno Cruz and the Wolf를 제치고 아르헨티나 역대 흥행 2위 작품으로 기록될 정도로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이 영화는 2016년 BBC가 뽑은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중 91위에 기록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역사적 상황 해설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 영화로서 1975년과 199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우리에게 생소하기에,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역사적 상황을 해설하는 것이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1975년은 1983년까지 계속된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 시기의 1년 전이다. 또한 1975년은 이사벨 페론 대통령의 통치 마지막 해로써 좌파의 폭력과 정권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던 테러 그룹의 갈등으로 정치적인 격동이 극심한 해였다. 1976년 군사쿠데타가 일어났고, 이들은 소위 더러운 전쟁을 시작했다. 더러운 전쟁에서는 정부 관료와 사법기구가 좌파와 게릴라들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좌파 운동가, 군인 지식인 예술가, 학생들 수천 명에 대해 무자비하게 폭력을 가하고 죽이는 일들이 7년간이나 벌어졌다. 1983년 군사정권이 물러간 후 조사한 바에 의하면 무려 13,000명이나 되는 사람이 실종되었다고 조사되었고, 현재는 약 10,000명에서 30,000명의 사람이 죽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이 사람들의 숫자에는 공산주의자도 있지만 대부분 무장하지 않은 시민들도 포함되어 있다. 영화의 두 번째 배경인 1999년은 카를로스 메넴 정권의 마지막 해이다. 이 때는 1980년대부터 시행된 "Full Stop" 법과 면책법이 아직도 효력이 있던 때였다. 이 법들은 군사정권 시기에 수천 명에 대한 인권 탄압을 자행한 공무원에 대한 조사를 막는 내용이었다. 정치적인 계산에 의해 군사정권에서 불법을 저질렀던 자들에 대한 정의가 실현되지 못하던 때였다. 2003년 정치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네스터 커치너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에 앞서 말한 "Full Stop" 법과 면책법이 국회와 대법원에 의해 무효로 선언된다. 이로써 사법기관이 국가가 자행한 1975년부터 1983년까지의 범죄행위에 대한 기소와 재판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시기의 범행에 대한 재판은 2022년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이런 군사정권과 그 이후 민주화 정권에 의한 역사적인 심판의 과정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도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다면 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셀렘

이 영화에 대해 로튼 토마토에서는 89%의 신선도 지수와 평점 7.72점을 주었다. 이 사이트는 예측할 수 없고, 상징으로 가득한 이 아르헨티나 범죄 미스터리 영화는 풍부한 구성으로 인하여 오스카 상을 받을 만했고, 후한 호세 캄파넬라 감독의 연출은 역시 대단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매혹적이라고 평했다. 메타크리틱에서는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어 이 영화에 대해 역시 호평했다. 이 영화의 감독 후한 호세 캄파넬라 감독은 미국 NBC의 장수 드라마 로앤오더 : 성범죄 전담반의 극본을 써온 사람답게 영화의 줄거리도 흥미롭고 사실적이라는 평이 있었다. 이 영화는 현재와 과거로 이어지는 줄거리의 구성도 멋질 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복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주고 있다. 또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꿈을 현실로 만드는 설렘까지 느낄 수 있다. 아르헨티나 영화는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낯설기 때문에 처음 이 영화를 보면서 적응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이다. 영화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최대치의 재미, 감동, 여운까지 모두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티빙과 왓챠를 통해 감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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