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더 더 스킨>, 뮤직 비디오 감독 출신의 연출작
영화 언더 더 스킨은 2014년 3월 14일 영국에서 개봉했고, 같은 해 7월 7일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에 공개된 SF 드라마 장르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황금사자상을 받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영화의 감독은 조나단 글레이저이다. 그는 뮤직비디오 업계에서 유명한 감독인데, 1997년 자미로콰이의 버츄얼 인새니티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로 MTV 뮤직 어워드에서 4개의 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7년 라디오 헤드의 카르마 폴리스의 뮤직비디오로 역시 MTV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광고 업계에도 진출하여 리바이스나 기네스 맥주의 광고를 만들어 유명해지기도 했다. 그는 2017년 한 영화 사이트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감독 25명 중 2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영화 언더 더 스킨 외에 영화 탄생, 영화 섹시 비스트 등 장편 영화 3편을 연출했다.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역은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다. 그녀는 10살의 나이에 출연한 영화 매니 앤 로를 통해 한 독립영화상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16세에 찍은 영화 판타스틱 소녀백서를 통해서도 역시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의 후보에 오를 정도로 일찍부터 인정받는 배우였다. 그녀는 2003년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통해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후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는 콜린 퍼스와 같이 주연으로 출연하여 역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마블 영화에서 블랙 위도우 역으로 대중에게 다시 한번 사랑을 받았고, 연극무대에도 진출하여 연극 '다리에서의 경치'에서의 연기로 토니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남자들을 유혹하여 없애는 여자
그녀(스칼렛 요한슨)는 다른 여자의 벤을 훔쳐서 몰고 다닌다. 이 영화는 스코틀랜드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그녀는 여자가 몰기에는 매우 큰 차량인 흰색 벤을 운전하고 다니면서 길거리의 남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는 일단 혼자 길을 걸어가는 남자에게 길을 묻는다. 남자가 그녀에게 길의 방향을 알려주면 그녀는 남자에게 그의 고향이나 가족관계를 묻는다. 그녀는 남자가 대답을 잘해주면 남자에게 더 사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녀는 남자에게 목적지까지 태워줄 테니 조수석에 타라고 말한다. 그녀는 남자에게 잘 생겼다고 말하고, 남자도 그녀에게 예쁘다는 말을 하도록 유도한다. 그녀는 남자에게 목적지가 아니라 그녀의 집으로 가자고 한다. 남자들은 대체로 그녀의 유혹에 넘어간다. 그녀는 남자를 집으로 끌어들인 후 옷을 하나씩 벗는다. 남자도 그녀를 따라 옷을 벗기 시작한다. 남자는 홀린 듯 그녀를 따라 걸어가는데, 남자는 마침내 끈적한 물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녀는 남자가 물에 완전히 잠기면 다시 옷을 입고 집 밖으로 나온다. 이런 식으로 그녀는 남자를 계속 유혹하고 남자를 집 안 물속으로 끌어들이는 일을 한다. 그녀는 어느 춥고 비가 오는 날 혼자 버스 정류장을 걷고 있다. 그녀는 남자의 도움으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녀가 추위에 떨고 있자, 남자는 그녀에게 외투를 벗어주고 그녀를 집으로 초대한다. 남자는 그녀에게 잠자리까지 제공해주고, 그녀와 성관계를 시도하지만 그녀는 인간이 아니기에 그의 시도는 실패로 끝난다. 그녀는 스코틀랜드의 산길을 혼자 걷다가 산을 지키는 경비원의 습격을 받는다. 그녀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남자들을 유혹하여 없애는 이 여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모든 궁금증은 영화를 직접 보고 해결하기 바란다.
굉장한 인내가 필요한 도전
해외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평점 78점의 높은 점수를 주어 호평했고,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85%라는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해외 유저들은 IMDB 기준 6.3점으로 평론가들에 비해서는 낮은 점수를 주었다. 유저들은 한 번의 관람으로 끝날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라거나 조나단 글레이저가 관객들을 극단으로 갈라놓을 또 다른 문제작을 만들었다고 호평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영화를 보다가 잠을 자도 손해 볼 것이 없을 정도로 단조로운 이야기라거나 너무 지루한 이야기라는 비판도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네이버 기준 평점 6.21점으로 외국 관객들과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유저들은 스칼렛 요한슨이 이미지로만 성공한 배우가 아니라 연기력까지 갖춘 훌륭한 배우라거나 매우 쓸쓸하고 무섭기까지 한 영화라며 호평하기도 하고, 지루하고 난해하고 불친절한 영화라며 혹평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전문가들은 관객들보다는 좋은 점수를 주는데, 네이버 평점 기준으로 7.75점을 주었다. 사실 이 영화는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이 인간을 관찰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감독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스칼렛 요한슨이 운전하는 차에 일주일 동안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그녀가 일반인들과 얘기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영화는 정해진 줄거리가 없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이 보기에는 어렵고 지루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와 광고디렉터로 유명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새로운 영화 스타일을 경험해 보는 것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다만, 그 도전에는 굉장한 인내가 필요하다. 새로운 스타일의 SF 영화를 맛보고 싶은 사람은 이 영화를 왓챠를 통해 감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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